큰 고을 양주(양주 민속전시-국립민속박물관 공동기획전)
양주회암사지박물관과 국립민속박물관은
양주의 생활문화를 주제로 공동기획전 ‘큰 고을, 양주’를 개최합니다.
경기 중북부에 자리한 도시 양주楊州는 조선시대부터 한양을 보호하는 군사적 요충지였고
동북방으로 뻗은 길이 모이는 교통의 요지였기에 사람이 모여들고 장시가 번성한 곳이었습니다.
양주 지역의 주역인 양주 사람들이 선조들로부터 물려받은 소장품과 양주에 대한 기록들,
발달된 장시 관련 자료 등 다양한 자료들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가 양주에 대한 폭 넓은
이해의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1부 양주에 들다
조선시대의 양주는 오늘날의 서울 북동부 일부와 의정부시, 동두천시, 구리시, 남양주시,
고양시 일부와 연천군 일부를 포함하는 넓은 지역으로,
당시 지방의 독립적 행정 구역 단위인 목牧으로 구분되어 양주목楊州牧이라 불렀습니다. 한양의 북쪽 관문이었기에 지리적으로는 도성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면서,
평지와 산지가 고루 발달되어 있어 국가가 관리하는 말 목장과 왕실의 능陵이 위치하는 등
중앙정부와도 밀접한 관련성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2부 양주에 살다
양주는 한양과 거리가 가깝고 교통이 편리했던 만큼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고장이었습니다.
양주 땅을 직접 경작하는 토착 농민은 물론 물자를 유통하고 판매하던 상인들,
그리고 한양에 관직을 둔 관리들이 정착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양주를 구성하였습니다.
기후가 온화하고 토지가 비옥한 양주는 평지와 산지를 활용한 농업이 발달하였습니다.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에는 밤과 잣이 훌륭하고,
오곡, 조, 메밀, 뽕나무 등이 특산품이라 하였습니다.
양주에 대대로 뿌리를 내리고 살아온 집안에는 선조들로부터 물려받은 각종 문서와
생활용품, 그리고 집안의 혼인과 상사喪事에 대한 소소한 기록들까지 다양한 자료들이
소중히 보관되어 있습니다.
3부 양주에 모이다
경기 북부의 중심에서 동북부와 남부 지역을 연결하는 관문이었던 양주는
물류의 중심 역할을 하였습니다.
양주내 가마터에서 생산되는 도기와 자기,
상품上品으로 여겨지던 양주산 뽕잎과 밤 등의 농산물도 활발히 거래되었는데,
양주 내에만 대단위 장시가 일곱 곳에 이른다고 하였습니다.
특히 누원점樓院店의 경우 물산 유통의 중심이었는데,
한 예로 함경도 연안에서 잡은 명태를 말려 운송할 때
누원점을 거치지 않고서는 한양으로 들어올 수 없다 할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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